2014년 우리나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과잉섭취 정도를 조

사한 결과, 한국인은 65%가 탄수화물 과잉섭취, 그 중 9%는 중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중독은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생활에 의해

생긴다. 흰 설탕과 흰 밀가루, 흰 쌀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빵, 케이크, 과자,

면류, 음료수 등의 각종 가공식품들이 모두 정제 탄수화물에 해당하며

이는 매우 빠르게 소화되어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끌어 올린다.

뿐만 아니라 설탕이나 단 음식의 경우 과다섭취를 했는데도

계속 허기를 느끼게 된다. 섭취를 중단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힘들어지며

스스로 양을 줄이는 것도 어려워진다. 이런 증상은 마치 마약이나 흡연의

금단현상과 비슷해 '중독'이라고 이름 붙었다.

정제 탄수화물에 대한 중독은 우리를 빨리 늙게 하고, 실제 나이보다 더

노쇠하게 느끼게 한다. 이 유혹에 걸리게 되면 비만, 고혈압, 신경계 질환,

안구 질환, 당뇨병, 심장혈관 질환, 암, 알츠하이머병 등 사실상 노화와 관련된

모든 질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공연히 피로하고, 멍하고,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등의

정신적 증상을 겪게 되기도 한다.

혹시 나도 탄수화물 중독이 아닐까? 아래 자가 테스트 항목을 체크해 보자.

[탄수화물 중독 자가 테스트]

1. 밥보다 빵이 좋다.

2. 식사를 거르고 간식으로 대체하는 일이 주 3회 이상이다.

3.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먹을 것이 당긴다.

4. 무언가 먹고 나면 나른하고 졸음이 온다.

5. 주 3회 이상 밀가루 음식을 섭취한다.

6. 밤참을 먹거나 술을 마셔야 잠이 온다.

7. 배가 불러도 음식이 남아 있으면 더 먹는다.

8. 과자, 초콜릿 등의 간식을 항상 구비한다.

9. 매 끼니에 배불리 먹었어도 금방 허기를 느낀다.

10. 달콤한 디저트를 주 3회 이상 섭취한다.

2개 이상-탄수화물 과다섭취

5개 이상 -탄수화물 중독 의심

7개이상 -탄수화물 중독

탄수화물 중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당지수(GI)가 낮은 음식을 찾아서 먹어야 한다.

흰쌀밥 대신 현미나 잡곡으로 바꾸고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 쌈 채소나

삶은 양배추 등을 같이 먹는다. 식사 때마다 나물 반찬이나 버섯류,

채소류는 반드시 한 가지씩 먹는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하루 한 끼 정도는 탄수화물 단식에서 제안하는 식이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밥 대신 돼지고기 등심, 연어, 두부를 주식으로 먹는다.

또한 고구마, 단호박을 쪄서 우유나 달걀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식전에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유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식사량도 조절할 수 있고, 소화 흡수 속도를 늦춰서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는

효과가 있다.

최근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다이어트 법이 유행 했었는데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에너지 발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에너지 고갈을 막기 위해

미리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과 지방, 단백질을 대체 에너지로 쓰게 된다.

때문에 근 손실이 일어나고 저혈당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면 신체 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데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