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이럴’땐 꼭 응급실 찾아라

임신 초기는 태아의 뇌세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요한 시기다. 또한 유산이 많은 시기이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 임산부 5명 중 1명꼴로 자연유산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임신 초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3개월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안 이화병원 이종민 원장에 따르면, 초기 임산부는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 좋다. 소변을 참게 되면 방광염이나 신우염에 걸릴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대중목욕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것은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음주와 흡연은 절대 금물이다. 술 담배는 태아에게는 치명적으로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유산이나 사산이 될 확률도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약물 복용은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또한, 집안일을 무리하게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도 유산의 위험이 따르니 조심해야 한다. 가벼운 물건이라도 바닥에 있는 물건을 집어 들 때는 무릎을 굽혀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면 배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유산을 막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 관리에 주의하면서 이상 징후가 있다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종민 원장은 다음의 경우는 주저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임신 중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

먼저, 갑자기 출혈이 발생한 경우다. 점액이 섞인 소량의 출혈 후 곧바로 멈춘 경우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출혈량이 많고 계속된다면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양수가 터진 경우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양수가 터졌다면 태아가 외부에 노출된 것과 같은 상태이므로 세균 감염의 위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7주 이상이라면 분만 준비도 필요하다.

고열이 나거나 열이 지속되는 경우도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야 한다.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열과 함께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온몸이 쑤시거나 목이 아파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면 풍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신 30주가 지났는데 3시간 이상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산소와 영양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거나 탯줄의 혈액순환이 나빠진 것일 수 있다. 심하게 넘어진 경우, 화상을 입은 경우, 가볍더라도 교통사고가 난 경우에도 의사 진단 후 적절한 조치를 곧바로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