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테기 편의점, 인터넷에서 구매가능 

그동안 약국에서만 팔던 임신테스트기(임신진단장비)를 이제는 편의점과 마트, 인터넷 등에서 살 수 있게 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테스트기, 배란테스트기, 소변검사지, 배란일검사시약, ABO 혈액형 판정시약, B형 간염 시약 등 체외진단용제품을 의료기기로 단일화해 관리하는 내용의 ‘의료기기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 10일부터 시행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던 임신테스트기를 의료기기 유통·판매업허가를 받은 편의점이나 마트뿐 아니라 의료기기 판매업체가 입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식약처는 그동안 체외진단용 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의약품으로, 체외진단분석기용시약은 의료기기법에 따라 의료기기로 나눠 관리해왔다. 의약품은 약국이나 의약품 도매상만 팔 수 있지만의료기기로 분류되면 의료기기 판매업자가 유통·판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방지용 스타킹 등을 파는 편의점·마트 등은 의료기기 판매업을 허가받은 업체여서 임신테스트기를팔 수 있다.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은 국내 대형 편의점과 계약을 맺고 임신테스트기 판매를 시작했다.

 

새로운 경쟁, 새로운 시선 

 

한편 유통간 경쟁이 시작되며 새로운 충돌도 일어났다. 임신테스트기의저가 경쟁이 시작된 것. 약국과 온라인 마켓 간 판매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약국의 초저가행보에 일선 약국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예상대로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의 가격은 기존 판매되던 약국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돼 공급되고있는 상황. G마켓에서 판매되는 일동제약 '체크미' 임신테스트기는 3개에 9,900원으로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1개가 사은품으로 제공돼 결국 2,000원대에구입이 가능한 모습이다. 또 G마켓은 임신테스트기 '헬로우베이비'를 출시하고 개당3,500원에 판매를 시작했고 판매 첫날 5,900원에1+1이벤트를 진행해 개당 2,000원대에 판매됐다.

약국에서 4,000원~5,000원에판매되던 것이 절반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약국가에서는 이 같은 대형 온라인몰의 낮은판매가격 보다 일부 약사들의 초저가 판매 행태에 대한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약국 현실을 잘알고 있는 약사들이 오히려 가격경쟁에 앞장서며 전체 약국의 신뢰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약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의 경우 임신테스트기 10개가 들어있는제품을 7,000원~8,000원에 판매하며 개당 7~800원대 판매가격으로 현재까지 가장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미 종로의 한 약국의 경우 임신테스트기를 수년간 1,500원에 판매하며임신을 준비 중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 20개, 30개씩대량구매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블로그를 통해 공유되기도 하는 모습이다.

대형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2,000원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는현실에서 약사들이 오히려 초저가 판매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이에 경기도의 한 약사는 대형 온라인몰 등 외부의 가격인하보다 약사사회에서 스스로 마진없이 판매하는 행태가 문제라며 일부 약국의 행동이 전체 약사사회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약사는 임신테스트기의 의료기기 전환이 막 시행된상황에서 가격에 대해서는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약사들이 나서서 저가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외부와의 경쟁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약사사회내부의 경쟁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