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젊음의 비결] 유기농, 어떻게 좋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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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풀마루 | 작성일 | 2017-11-03 | 조회수 | 1460 |
프랑스, 일본 등의 나라에서는 유기농 농산물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이 6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1999년 1월 첫 도입된 친환경 농산물 인증 제도 이후 웰빙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2008년 66만9242톤, 2009년 98만8740톤, 2010년에는 116만1천819톤으로 정점을 찍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6년 여 만에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은 '반토막'이 되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소비량 역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기질 비료나 친환경 농약 값은 일반 비료나 농약보다 5배 이상 비싸 농가에 부담이 된다. 유기농산물의 수확량은 같은 면적에서 같은 작목을 재배해도 일반 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한 작물의 60~70%에 그친다. 여기에 상태가 좋고 상품성 있는 농산물을 골라내면 실제 시장에 출하하는 물량은 20~30% 수준이다. 이렇게 재배가 어려운데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다면 점점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줄어들 것이다. 사람에게도 좋고 지구에게도 좋은 유기농, 어떻게 좋은 것일까?
유기농과 일반 농산물의 영약학적 비교는 아직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미국 스탠퍼드 의학대학 연구진은 유기농과 일반 농산물을 비교 분석한 논문들을 토대고 영향학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고 발표했으며 이것이 학계의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2014년 영국 영양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유기농 식품이 항산화제를 포함한 유익한 성분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기농 농산물이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은 여러 있다.
최근에는 품목별로 유기농산물의 항산화 영양소인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에 대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의 티개스크(Teagasc) 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관행농법과 유기농으로 재배한 ‘레드 바론’과 ‘히스킨’ 양파 품종을 비교 연구한 결과, 유기농 양파의 플라보노이드 수치와 항산화 활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여러 파이토케미컬 중 항산화작용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는 기존 제품보다 최대 20% 높았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의 박건영 교수팀에 따르면 유기농 케일이 일반 케일에 비해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필 함유량은 1.6배, 카로티노이드는 1.3배, 베타카로틴은 1.1배, 루테인은 2.1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북 농업 기술원은 “유기농 포도는 일반 포도와 비교해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물질을 최소 1.2배 더 보유한다”고 밝혔으며, 전남대 식품공학과 정항연 연구원은 “유기농 딸기는 항산화 효과가 25% 더 우수하며 유기농 고추는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등이 더 풍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영양학적인 논란을 벗어나더라도 화학물질에 대한 식품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농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가 느끼는 유기농의 가장 큰 이점이다. 다만 최근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유기농ㆍ친환경 인증에 대한 불신이 있지만 이는 유기농ㆍ친환경 식품 자제의 문제가 아니라 인증기관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유기농 식품 구입 증대는 식품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기농 구입이 증가되면 더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고자 하는 농부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수요가 공급을 늘리는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밥상 건강과 유기농 농가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