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최근 낮에는 무덥고 아침과 밤에는 선선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절기 건강 지키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성 비염 = 환절기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몸으로 가장 먼저 느낀다.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코 막힘이 더 심해질 뿐만 아니라 코 간지럼,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대부분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되지 않아도 먼지가 많은 곳이나 자극적 냄새를 맡거나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면 코 증상이 심해진다. 또 갈대 등의 목초에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은 더욱 코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재채기를 자주 한다. 콧물이 자주 나오고, 때에 따라서는 목 쪽으로 코 분비물이 넘어가기도 한다.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되기도 하고, 눈이나 입천장이 가려워서 긁어야 편하다. 귀 주위가 가렵기도 한다. 어린이에게서는 눈 주위가 약간 검은 느낌이 들고, 자꾸 코를 비벼대는 바람에 코 주위에 없던 주름이 생겨 있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진드기의 서식과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자주, 충분히 하고, 카펫이나 천으로 만든 두툼한 소파 등 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없앤다. 집안을 약간 서늘하게 하면 진드기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자주 접촉하는 속옷이나 이불 등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삶거나 햇볕에 말려 진드기를 없앤다. 물걸레질 청소를 하면 먼지의 절대적인 양을 줄일 수 있다. 마른 목초가 알레르겐인 경우에는 가을에 목초 가루 등이 많이 날리게 되므로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창문을 열어놓지 않는 것이 좋다.

◆호흡기 질환 =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큰 일교차로 건조해지면서 상부기도 점막이 마르게 되고, 이는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이 시기 가장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은 역시 ‘감기’라고 불리는 상기도감염이다. 상기도감염은 비염, 부비강염, 인후염, 후두염 등으로 분류되지만 이들 질환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다. 병변이 조금 아래로 내려가 후두를 지나면 급성 기관지염이 발생한다.

또 원래 호흡기질환을 가지고 있던 노인들은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된다. 감기는 콧물, 기침, 발열, 전신통증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섞여 있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는 보통 2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여타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통해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환절기 감기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손은 모든 감염의 원천. 외출 후에는 물론 집에서도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바이러스를 멀리할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수분이 충분하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주변 공기의 습도가 충분하도록 유지한다.

◆여름내 지친 피부건강 = 바다와 산, 수영장에서 강한 자외선과 땀, 과도한 세안 등으로 시달린 피부를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게 중요하다. 강한 자외선은 화끈거림, 홍반, 피부건조, 과도한 각질 형성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검은 점이나 기미 등 색소 침착, 잔주름, 피부탄력 저하 등이 일어나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세는 피부의 노화 현상을 촉진시킨다. 날씨가 선선하고 건조해지면 피부는 쉽게 거칠어지고 가려워진다. 특히 노인들이나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피부 진정, 세안 및 각질 제거와 보습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색소침착은 예방이 중요하지만 이미 생겼다면 미백용 제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한 후에는 피부 보습제나 오일을 바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