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후유증 '콜레라', 전염성 질환 주의해야

장마 끝났지만 콜레라 등 전염성 질환 주의 당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도심이 물에 잠기는 등 장마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침수 피해 외에 장마철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장마철의 경우 날씨 자체가 고온 다습한 성향을 보이는데다 햇빛 또한 자주 들지 않아 살균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포도상구균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대장균 O-157,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장마철 감염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

이 중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돼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이 균은 분변, 구토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또한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할 때에 감염될 수 있고 날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이 감염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데에는 1~100억 개 정도의 많은 수의 균이 필요하지만 무산증 환자나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더 적은 수의 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해외 여행객 및 근로자의 증가로 해외 유행지역에서 콜레라균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잠복기는 수시간에서 5일까지며 보통 2~3일인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수양성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난다.

콜레라의 검사는 대변 검사로 균 배양 및 검출을 시행하고 혈액 검사로 신부전 및 전해질 불균형 등의 이상 증상이 동반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의 경우 특징적인 임상증상과 함께 분변 배양 검사를 통하여 콜레라균이 검출되면 콜레라로 진단할 수 있다.

임상에서는 현미경으로 콜레라균의 특징적인 움직임을 확인하고 항혈청 투여 시 균의 움직임이 저지되는 것으로 진단하기도 한다. 콜레라균에 대한 항독소나 항체 수의 상승을 확인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임상적 유용성은 떨어진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급속하게 탈수가 진행되고 혈액 내 산 성분이 많아지는 산혈증 및 순환기계 허탈이 발생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신부전이 동반되지만 이는 대개 회복 가능하다.

특히 수액 주입으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고 체내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이 주된 치료 방법이다. 구토가 없고 중증의 탈수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 수액 보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 만에 쇼크에 빠지고 18시간~수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50% 이상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은 1% 이하다.

결국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상하수도 시설 정비를 포함한 공중 위생 시책과 함께 개인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음식물 조리 시에는 위생적인 물을 사용하고 충분히 가열하도록 하며 경구용 백신이 시장에 나와 있고 미국 등지에서는 콜레라 유행지역 여행 시에 백신 투여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