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를 하고 나면 항상 따라나오는 영수증에 성 기능 장애나 ADHD 증후군(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을 일으킬 수 있는 '비스페놀A'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비스페놀A(bisphenol-A)'는 플라스틱제품 제조에 널리 사용돼온 화학물질로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로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이는 콤팩트디스크(CD), 식품저장용 캔이나 병마개 내부 코팅 재료로사용된다. 

유아에게 비스페놀A의 위험성

불안전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심각한 것은 아이들이다. 호기심이많은 어린아이들은 종종 새로운 물건을 보면 만지작거리기도 하며 심지어 입에 물기도 한다. 영수증도 예외는아니다. 

미 국립보건연구소 산하 국립독극물프로그램(NTP)이 2008년 4월 16일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량의 '비스페놀A'를 주입한 실험용 쥐에서 전립샘종양ㆍ유방암ㆍ비뇨체계이상ㆍ성조숙증 등이 발견됐다며 유아의 경우'비스페놀A'에 소량만 노출되더라도 전립선이나 유선조직의 변화와 같은 영향을 받게 되고결국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동물에게 적용한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까지 연결시켜 검증되지 않은 부작용을가지고 괜한 논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어린아이들, 접촉을 조심할 것

한국비스페놀협의회 이정복 회장은 지난 4월 서울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비스페놀A 안전성' 포럼에서 비스페놀A는산업용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생활 속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각국의 권위 있는 기관들이 안전성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비과학적인 내용들이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소비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2년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추정되고 있어 국내 유통 유아용 젖병에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했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임미선 전문의는 극소량의비스페놀A를 흡수했을 경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계속된접촉으로 체내에 쌓이게 되면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아이들이 영수증이나 플라스틱 장난감을 입에 물고 있지 않게 조심시켜야 한다고당부했다. 

5살어린 아들을 둔 김모(38)씨는 평소 아이가 물건들을입에 자주 물고 있어 항상 조심시키긴 했지만, 영수증에 대한 안전 여부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아이가 영수증을 가지고 종이접기도 자주 했는데이제부터라도 조심시켜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수증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6월롯데백화점은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비스페놀A나 비스페놀S가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영수증으로 교체했다. 비스페놀S는 비스페놀A의 대체물질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