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이 받는 연예인 사이에서 질환 발병 잦아

연예인들이 갑작스럽게 촬영 일정을 미룬다거나 휴식을 취하겠다는 발표를 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대상포진’에 걸려활동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이 질환은 아픔의 세기가 분만보다 더 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고통이크다. 대상포진은 어떤 질환이며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대상포진이란 수두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로 면역력이 저하될 때 발병한다. 본래 50대 이상 환자비중이 높아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최근 들어 20~40대 젊은 층에서 발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대상포진 연간 환자수는 2008년 41만 7273명에서 2012년 57만 3362명으로 최근 5년간연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 젊은층의 대상포진발병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2010년까지 대상포진 연령대 중에서도 40~60대의 중장년층에서발생 빈도가 58.7%로 높게 나타났다. 20~30대도 약 20%를 차지했다.

원인 알 수 없고 감기와 비슷해 중증 발전 높아

사실 대상포진이 두려운 이유는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고 그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그냥 넘겨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보통 연중 고르게 발생하지만 겨울철에 흔한 감기나 독감과 구별하기 어렵다보니 중증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보통 수일 내에 피부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한쪽으로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물집이다. 통증은 나이가 많을수록더 심한 경향을 보이는데 노령 환자의 경우 약 절반 정도에서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증상은 대체로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사람의 경우 전신에 퍼지면서 위험할 수 있다. 30대 이하에서는 대상포진이 생겨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거나 인식을 하지 못한 채로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한 통증을 느낀다. 적정한 치료를 받지 않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피부에 생긴대상포진이 다 낫고 나서도 후유증으로 신경통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한쪽으로 띠 모양으로 물집 생기고 통증 유발

침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눈 주위를침범하는 경우에는 시력에 문제가 생겨 심할 경우 실명을 할 수 있다. 얼굴 부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안면신경 마비가, 뇌신경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 방광부위를 침범하면 신경성 방광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은 왜 걸리는 것일까. 연구결과 면역결핍 혹은 면역이저하됐거나, 갑자기 밤을 새며 무리한 일을 했을 때, 피곤한바캉스를 다녀온 후나, 과격한 운동을 한 뒤에 잘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재발하지 않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는 약 2.3%에서 재발을 하고, 미국에서는 7% 정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서는 약 10% 정도에서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재발은 전에 생긴 부위와는다른 부위에서 발생한다.

대상포진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로 한다. 중요한 것은 일찍 치료할수록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피부 병변 발생 후 72시간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 높이는 것 우선…예방접종도 도움

한림대동탄성심 통증클리닉 박정헌 교수는 “예전에는 통증이 나타나는경우에 따라서 진통제를 투여했으나 최근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우선시 되고 있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는 단순 진통제, 패치요법, 가바펜틴 계열의 약제 등을 처방받아야 하며 보다 적극적인 통증치료를 위해서는 통증클리닉을 방문해 해당 척추신경이나뇌신경부위에 대한 신경차단술을 여러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 치료 외에는 대증 치료로 피부 병변에는 습포를 하고 통증에 대해서는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클리닉처럼 다른 과와 협진을 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기르는 노력이 중요하다. 운동이좋은데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은 현재 예방백신이 나온 상태다. 예방백신은 50대 이상 대상포진을 앓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다. 약 50~60%의 예방 효과가 있고 가장 큰 문제인 포진 후 신경통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 양종윤 교수는 “대부분의 경우 치료에 의해통증이 조절되지만 중년 이후의 연령대나, 다른 전신질환을 동반한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합병증으로발전할 수 있다”며 “보통 피부발진 소실 후 30일 이상 지속적인 통증이 있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정의하는데 일단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되기가힘들다는데 그 무서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속설 Q&A

-대상포진은 전염되는 질병?

대상포진은 일단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잠복했다가 다시 재활성화 돼야 생기는 질환이라 바로 대상포진이 전염되지는않는다. 하지만 한번도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이나 신생아는 수포성 발진을 직접 만지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좋다.

-한 번 대상포진에 걸리면 다시는 재발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 약제 자체가 바이러스를 사멸한다는 개념의 약제가 아니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이다. 따라서 다시 조용히 잠복하고 있다가 언제든지 면역력이 떨어지면 또 재발할 수 있다.